6월의 자산공원
최중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달에는 현충일이 있어 많은 사람이 현충원이나 현충 시설을 찾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많은 영령을 위로 하고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고귀한 뜻은 어디서 왔을까? 예로부터 한식에는 사초와 성묘를 하고 보리 베기와 모내기에 알맞은 망종(芒種)에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또한, 고려 현종 5년 6월에는 군인이 국경을 지키다가 도중에 죽은 자가 있으면 관청에서 죽은 사람의 사체를 싸는 삼베를 내주어, 유골을 담아 집으로 보내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따라서 현충일의 유래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1956년 ‘현충기념일’을 제정할 때 마침 그날이 망종이었고 6월 6일이었다 한다.

순국선열의 영혼이 깃든 여수의 자산공원을 찾았다. 경사진 길을 오르다 보면 세 개의 횃불이 힘차게 타오르는 모양의 현충탑이 있다. 여기서 세 개의 기둥은 임진왜란, 한국전쟁, 여수·순천 사건을 의미하며, 횃불은 우국 열사의 충혼이 살아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현충탑 아래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서 전사한 여수지역의 호국 영령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현충탑 앞에서 충절의 영혼 앞에 고개를 숙였다.

현충탑에서 오른쪽으론 ‘임진란호국수군위령탑’이 있고, 그 옆에 여수·순천 사건, 한국전쟁 등에서 산화한 경찰관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충혼탑’이 있다. 그리고 경찰관 충혼탑 뒤쪽으로는 ‘호국참전유공자기념탑’이 있다. 이 탑은 한국전쟁 및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여수 출신 용사들의 유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탑이다. 탑 둘레에 세워진 병풍석에는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이름을 새겨져 있다. 기념탑 뒤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의 국기를 게양해 놓아 참전국에 대해 고마움을 함께 표시하고 있었다.


자산공원의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곳엔 넓은 공원이 있고 공원의 맨 끝에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자산공원을 찾는 관람객을 반갑게 맞는다. 이곳은 일출 때면 산봉우리가 붉은 자색으로 물들고, 여수항과 오동도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공원 오른쪽엔 자산공원에서 돌산도까지 바다 위를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가 있다. 이곳 케이블카는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 발밑에 보이는 아찔한 쪽빛 바다가 탑승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둘러본 자산공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많은 분의 업적을 기리고 선양하는 현충 시설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도록 해주는 곳이었다.
(2015. 수필문학. 6월호)
'최중호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충정으로 피워 낸 혈죽(血竹) (0) | 2021.11.07 |
|---|---|
| 배신자가 보내준 선물 (0) | 2021.07.14 |
| 영혼의 그림자 (0) | 2021.03.14 |
| 돌아온 밀사(密使) (0) | 2021.01.03 |
| 백마를 탄 단종(端宗) (0) | 202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