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
최중호
통영의 원문고개로 오르는 길옆엔 ‘통영지구 전적비’가 있다. 통영상륙작전의 전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다. 이 고개가 한국전쟁 때 통영상륙작전의 치열한 격전지였다.

원문고개 위에는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은 2층 건물로 실내 전시관, 체험시설, 야외 전시장으로 되어 있다. 전시관 안에는 통영상륙작전의 주역인 김성은 장군의 흉상이 있다. 그리고 해병대 역사자료 및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 해병대 7대 작전의 사진과 전황이 있고, 김성은 장군과 이성호 함장의 사진과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해병대 7대 작전 중 하나인 통영상륙작전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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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게 밀려온 국군이 낙동강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하여 반격을 할 때, 북한군 제7사단은 국군의 전략요충지인 마산과 진해를 해상에서 봉쇄하기 위해 먼저 통영으로 들어왔다. 이에 해병대 김성은 부대는 1950년 8월 17일 18시, 7척의 함정으로 통영의 장평리 해안에 상륙하여 2일 만에 통영을 탈환하고, 적의 유일한 공격로였던 원문고개에서 적을 격퇴하여 낙동강 방어선에서 서쪽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던 것이다.

이때 ‘뉴욕 헤럴드 트리뷴’ 지의 도쿄 특파원인 ‘마거릿 히긴스’ 기자가 통영상륙작전에 종군기자로 참여하였다. 그녀는 그때 우리 해병 장병의 활약상을 ‘귀신도 때려잡는 해병(They might even capture the devil)’이란 기사를 써서 전 세계에 타전하였다. 그 기사로 인해 우리 해병대가 ‘귀신 잡는 해병’이란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전시관을 관람하며 통영상륙작전은 한국전쟁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확고하게 지키는 한편,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리며 방어에만 급급했을 때 유일한 공격작전이었다. 그리고 우리 해병대에 ‘귀신 잡는 해병’이란 신화를 수립했던 작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2016. 현대수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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